타투를 처음 받는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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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투를 받으러 오는 사람들에게 제일 많이 하는 질문이 “하고 싶은게 뭐에요?” 라는 질문이에요.
타투를 하려고 오는데 요즘 오는 젊은 친구들은 정작 하고 싶은게 없죠.
예를 들어 유행하는 스타일을 받겠다고 하면 나쁜 것은 아니지만 음악도 유행따라 바뀌는 것이고, 평생 몸에 남는 것이기도 하지만 자신이 원해서 한다는데 본인의 자유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문제는 유행하는 스타일을 한다고 하더라도 주제를 정하는 것은 본인이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요즘 젊은 친구들은 그게 없어요. 항상 많이 하는 이야기이고 정하지 못하는 분들에게 평소에 좋아하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어봐도 대답을 못합니다.
패션에도 관심이 있고 음악도 많이 듣고 문화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할 것 같지만 본인이 무엇을 좋아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자신있게 대답하는 사람들이 드물죠. 예전에 커플 타투를 받으러 왔던 분들도 답을 못 하다가, 여성분이 우리는 술을 좋아한다는 말을 했고 술잔을 예쁘게 그리고 갔습니다. 그렇게 그냥 좋아하는 것을 말하면 되는데 자신이 대답하는 좋아하는 것이 별 볼 일 없어 보이면 안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 답변을 못 하는 것 같아요.
타투를 하는 것이 본인의 마음이긴 하지만 어떤 것을 새기느냐가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생각해보면 전반적으로 인터넷이 문제인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서 타투를 받기 위해 인터넷으로 찾아보지 말라고 얘기해 드려요. 주제를 정해놓고 어떤 식의 타투를 할 것인지에 대해 찾아보는 것은 괜찮지만 주제도 없이 찾다보면 보다가 예쁜 것을 고를 것이고 그게 나쁜 것은 아니지만 좋은 것도 아니라고 봅니다.
예전에는 음악이나 패션을 접하기 어렵던 때에는 한 가지에 빠지면 그것이 꾸준히 가서 가치관이 되었죠. 그런데 요즘은 너무 접하기 쉽고 빠르게 바뀝니다. 새로운 음악이 너무 빠르게 나오고 음악을 오래 안 듣는다는 거죠. 그렇게 되면 젊은 친구들이 유행을 좋아하고 민감한데 정작 본인의 가치관 하나가 없는 거에요. 너무 빠르게 바뀌니까요. 요새 만나보는 친구들은 다 그랬었습니다. 어떤 타투를 할 것이냐는 질문에 사진들을 보여주길래 “어떤 스타일을 할 것인지는 알겠는데 무엇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대답을 못 했죠.
또 한가지의 주의사항은 쉽게 안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타투가 무거운 문화는 아니지만 너무 가볍게 볼만한 문화도 아닙니다. 한번 새기면 평생 가니까요. 긴 팔 채우는게 유행이고 목을 채우는게 유행이고 얼굴에 하는게 유행하는 것처럼 유행하면 안되는 것이 유행이 되기도 합니다. 제가 타투이스트임에도 불구하고 목에도, 얼굴에도 없어요. 그런 유행하는 타투를 했을 때의 본인 인생이 어떻게 될지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타투라는 것이 좋은 문화는 아니예요. 내가 좋아하는 문화이고 좋아하는 사람이 있지만 좋은 문화는 아닙니다. 시작부터가 위협을 목적으로 시작된 문화니까.
그런데 그걸로 인해서 본인을 안 좋게 보고 취직이 안되고 하는 것을 마치 우리나라가 문화 후진국인양 현실도피를 하는 젊은이들이 많아요. 그건 본인 책임입니다. 미국을 가도 문신 많으면 취직 안되는 곳이 많습니다. 그런데 그런 부분을 생각 안하고 새기는 사람이 많아요. 왜냐하면 유행이고 자신이 속한 무리에서 타투를 안하면 자신의 위치가 낮아진다고 생각하기때문이죠. 타투 받는 것을 그렇게 결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타투를 하고 그것에 대해 책임질 수 있는가에 대해 꼭 생각해봤으면 합니다.
tattoo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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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즈은혜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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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06 06:33